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그동안 미뤄둔 책상 정리를 했다.
얼마 만에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책상을 정리하면서도 부끄러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널브러진 책상 주변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공간을 재배치하는 데 몰두했다.
때마침 며칠 전에 내렸던 여름비가 그친 뒤 맑고 청명한 모습의 하늘의 풍경이 참 예뻐 보였다.
그리고 따갑고 뜨겁게 내리쬐는 강한 햇볕이 하늘의 풍경과 만나니, 그저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빨래하기에도 최적의 날씨여서, 미뤄뒀던 겨울이불도 함께 빨았다.
사실 책상 정리는 방치하듯 계속 미루다가 결국 하게 된 일이었다.
특히 책상 정리의 경우, 틈틈이 정리했더라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개인사정을 핑계로 그동안 미루다가 하니, 많은 시간을 들여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정리를 하며 그동안 쌓인 먼지와 함께 내 안의 묵은 공기도 깨끗이 청소한 듯 해방감을 느꼈다.
또한 책상 정리를 틈틈이 하지 않고 미루며 게으름에 일관했던 지난날의 행동과 태도를 곱씹으며 반성했다.
모든 정리작업이 끝난 뒤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정리된 책상 주변을 휙 둘러보았다.
정리된 책상을 바라보니, 왠지 모를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다.
분명히 책상 정리를 한 것 같은데, 어딘가 깔끔한 느낌이 없었다.
이유가 궁금해서 이리저리 생각해 보았지만 명확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책상뿐 아니라,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도 더 정리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결국 정리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때까지 틈틈이 책상 정리를 시도해 보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그러면 정리가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이자, 소소하지만 돌봄과 기쁨을 안겨주는 일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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