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원봉사로 활동하는 공간은 고대 안암병원 내 암병원이다. 활동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총 3시간 동안 봉사 활동을 한다. 봉사활동이 끝나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병원을 나온다. 또한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부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힐링콘서트가 약 30분간 열린다. 음악적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그룹 또는 솔로로 무대에 올라 연주한다. 덕분에 계절의 분위기, 향기, 그리고 음악적 감성이 어우러진 다양한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의 의료기관에서의 자원봉사는 고대 안암병원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도전한 이곳에서 봉사한 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다. 돌아보면, “낭만닥터 김사부 1~3”, “하얀 거탑”, “라이프” 같은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생긴 호기심이 첫 도전의 발판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주로 맡은 업무는 키오스크(도착확인 및 혈압, 신장, 체중 측정) 안내와 병원 내 다른 과 및 편의시설 안내이다. 또한 환자나 보호자의 민원에 대해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요한 경우 간호사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만나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마음과 환한 미소로 응대하고자 노력한다.

최근에는 치료를 받던 어떤 암 환자분이 내게 완치 소식을 들려주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을 담아 축하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완치 소식을 듣자마자 매우 기뻐서 해맑게 웃으시던 그분의 벅찬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 순간은 내 기억 속에 지울 수 없는 선명한 장면으로 남았다.
치열한 생명의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배우고 깨닫는 부분이 있다.
첫째, 생과 사의 갈림길이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존재한다.
둘째, 생명존중과 존엄성의 가치를 믿고 신뢰하려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그 가치를 실현하려고 애쓰는 의료진과 직원들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자원봉사지만, 그 기회가 올 때마다 보람과 성취를 느낀다. 그리고 처음으로 도전한 병원이라는 의료기관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이어온 나 자신을 위해 두 가지 방법으로 마음을 돌본다.
첫째, 병원 콘서트를 감상한다. 음악의 선율에 마음을 열어 귀로 들려오는 감동의 울림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감상법은 깊이 있고 풍성한 감성을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다.
둘째, 자연의 향기가 전해지는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며 병원 근처에 위치한 카페를 방문해 차를 마신다.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면, 반갑게 안아주는 따뜻한 햇살이 나를 위로하듯 조용히 토닥여주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로 나를 돌보기 위해 시작한 실천이다. 동시에, 긍정적인 시선과 언어로 또 다른 나의 당당한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다운 삶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자원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의료기관이 생명을 치열하게 다루는 현장인 만큼, 봉사의 가치와 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따라서 자원봉사의 필요성이 매우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병원이라는 의료기관에서 자원봉사하며 겪은 경험, 감정, 그리고 생각을 솔직하게 정리한 기록이다.
| 자원봉사, 두 번째 이야기_봉사현장의 풍경 (0) | 2025.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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