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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의 중간 길목에서

계절감성/풍경

by 하얀느낌 2025. 5.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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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내린 햇빛은
구름조차 하나도 없어서
매우 따가웠고 뜨거웠다.
맑고 깨끗해진 봄 하늘은
상큼함과 포근함 그 자체여서
유독 예쁘고 빛났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푸른 잎들이 세찬 바람에
뿌리째 흔들린다.
마치 혹독한 바람이
강하게 할퀴고 간 자리는
푸른 잎들이 아프도록 흐느적거린다.
따갑고도 뜨거운 햇빛은
그런 나무를 지켜보는 듯했다.

감정 16도 / 마음 14도 / 기분 13도
감성이 조용히 아래로 향하는 중이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해맑게 웃는
보름달 같은 봄 하늘의 햇빛은
약간의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었다.
겉으로는 온화한 미소를 띠었지만,
마음은 차가운 슬픔에 잠겨있다.
초록잎들이 당한 일이
몹시 안타깝고 아픈가 보다.

오랜만에 바라본 봄 하늘!
무척 깨끗해서 순수한 느낌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건만,
왠지 모를 서글픔을 안고 있다.
이제는 봄 하늘도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차분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겠지!

이제는
자연의 통치, 섭리가
매우 심오하고 신비롭다.
변화하는 흐름 속에
봄의 싱그러운 느낌도
봄의 따뜻한 향기도
소리 없이 자취를 감췄다.
어쩌면 봄의 흐뭇한 미소도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가오는 계절에
자리를 물려주며 떠나는 중이다.

늦봄과 초여름의 중간기는
그렇게 자리를 바꾸며
여름의 입성을 기다린다.
쓸쓸함과 상쾌함의 공존은
사라지기엔 뒷모습이 슬펐던 봄과
생기를 가득 품고 다가오는 여름이
교차되는 감정의 느낌을
슬픔과 반가움으로 드러낸다.
헤어짐에 의한 이별은
만남에 의한 새 출발이니까.
따뜻함이 깃든 뜨거운 봄의 햇빛은
시원함과 차가운 여름의 입성을
서서히 반기며 맞이하는 중이다.

아쉬움을 간직하면서
잠시 봄과 작별하는 사이,
발랄한 느낌의 생기를 품은
여름이 서서히 다가온다.
계절이 교차되는 지점,
나는 그 과정을
차근차근 곱씹으며
새 계절에 대한 준비를
해보려 한다.

봄과 여름의 지나길 중간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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